교양 과학
찬란한 멸종
이정모
작가 | 이정모
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5년, 서울시립과학관장 4년, 국립과천과학관장 3년, 총 12년을 ‘털보 관장’으로 재직하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소개하는 데 앞장섰다. 2019년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과학기술훈장 진보장을 받았다.
저서로는 생활밀착형 과학 에세이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을 비롯해 『과학이 가르쳐준 것들』, 『공생 멸종 진화』 등이 있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 tvN 〈어쩌다 어른〉 등의 방송과 유튜브 채널에서 기후위기와 인류 대멸종을 주제로 대중 강연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펭귄각종과학관을 운영하며 집필과 강연을 통해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저자의 최신작인 『찬란한 멸종』은 인류가 멸망한 것으로 가정한 2150년부터 지구가 탄생한 46억 년 전까지 거꾸로 거슬러 오른다. 그 과정에서 범고래, 네안데르탈인, 산호, 삼엽충 등 여러 생명체의 시선으로 지구의 역사와 대멸종을 펼쳐낸다.
지구의 생명은 다섯 번이나 대멸종의 위기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찬란하게 진화했다. 이 책을 통해서 지구와 생명과 인류의 놀라운 역사를 마주하며, 다가올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 흥미롭게 상상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것이다.
안녕하세요 :)
서재지기 새별글입니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이정모 소장님의 찬란한 멸종인데요. 책 제목이 참 인상깊지 않나요? 사전에 의하면 멸종이란 생물 종의 모든 살아있는 개체가 지구에서 사라지는 것을 뜻합니다. 이러한 '멸종'이라는 단어가 '찬란하다'라는 단어와 함께 쓰일 수 있는 건지 의문인 채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왜 찬란한 멸종이라고 표현했는지 이해가 가더라구요.
생태계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생명이 등장하려면 빈자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생태계는 꽉 차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가 생태계에 빈자리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게 바로 멸종(滅種)이다. 멸종이란 다음 세대의 생명체를 위해 자리를 비켜주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찬란한 멸종은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2150년부터 지구가 탄생한 46억 년 전까지 거슬러갑니다. 각 챕터마다 멸망을 맞이하는 화자들이 있고, 이들을 통해 멸종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멸종은 나쁜 게 아니다. 자신의 등장보다 먼저 일어난 멸종은 고마운 일이다.
- 2150년 인공지능이 말하는 인류의 멸종
다섯 번째 대멸종까지는 자연적으로 멸종이 일어났으나 여섯 번째 대멸종은 인류의 행위가 멸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환경 보호에 더 열심히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물 주도의 멸종은 지구 자연사에 유례없는 사건이다. 환경이 생물에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라 인간, 즉 생물이 환경을 심대하게 바꾸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여섯 번째 대멸종, 인류세는 오로지 인류의 책임이다.
- 지구가 말하는 인류세
즉 진화와 변화는 필연적이며 변화만이 유일한 살 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의 등장은 지속적인 지구 생태 변화의 한 부분이었다. 지배적인 조건에 잘 적응한 생물이 챔피언이다. 모든 시대에는 새로운 챔피언이 등장한다. 이제 그들의 시간이 왔고,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이게 자연의 순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 2억 1000만 년 전 포스토수쿠스가 말하는 네 번째 대멸종
저에겐 삼엽충이 말하는 눈의 기원이 인상 깊었는데요. 눈이 발생하는 과정과 눈의 발생으로 생물들이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 무궁무진한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눈 덕분에 제가 지금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지만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눈의 기원이 하나가 아니라 여럿인 것이다. 삼엽충이나 갑오징어나 사람의 눈은 진화의 다른 시점에 각각 별개로 진화한 것이다. 현대 연구에 따르면 눈은 적어도 40회, 많으면 60회까지 동물계의 여러 부분에서 각각 독립적으로 진화했다.
눈의 탄생은 단순한 적응이 아니라 혁명이다. 이 한 번의 진화적 혁신은 일련의 변화를 촉발해 생물 다양성과 복잡성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포식자는 더 효과적인 사냥꾼이 되었고, 먹잇감은 더 나은 방어력을 개발했으며, 새로운 생태적 틈새가 생겨났다.
- 5억 4100만 년 전 삼엽충이 말하는 진화의 시작
죽음이라는 전제가 없으면 자연선택은 있을 수 없고, 진화도 불가능하다.
말하자면 내가 죽음을 발명한 순간은 생명 진화의 결정적 시점이었다. 죽음은 단순한 종말이 아니라 발달, 유지, 적응을 촉진하는 역동적인 과정이다. 죽음은 언제나 또 다른 생명의 탄생을 불러온다. 죽음이 있기에 생명도 있다.
- 10억 년 전 미토콘드리아가 말하는 진화의 시작
전체적으로 화자가 친숙하게 설명해 주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화자가 궁금할 때쯤 사진이 나와서 보기 편했구요! 자연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도전해 볼 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는 이 책을 연속해서 읽었는데요. 화자가 계속 바뀌기도 하고 생소한 용어가 많다 보니 내용이 헷갈릴 때가 있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시간을 두고 파트 별로 읽으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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