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교양
도파민네이션
애나 렘키
저자 | 애나 렘키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중독의학 교수, 스탠퍼드 중독치료센터 소장
예일대학교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정신의학을 공부했다.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각종 중독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정신 질환에 관한 뛰어난 연구, 탁월한 지도, 혁신적인임상 치료법을 선보인 의학자로 유명하다. 「뉴잉글랜드의학저널」, 「미국의학협회저널」 등 명망 있는 매체에 100여 편의 글과 논문을 발표했다.
수만 건의 풍부한 임상 경험이 있는 의사로서 스탠퍼드 중독치료센터를 이끌며 미국 정부와 상하원의 중독 정책을 자문을 하고 있다. 2016년 처방약 남용을 다룬 『마약상, MD: 어떻게 의사들은 사기를 당하고 환자들은 걸려들며, 왜 그것은 멈추기 어려운가Drug Dealer, MD』를 출간해 미국 사회에 널리 퍼진 약물 오남용 문제에 경종을 울렸다. 2020년 소셜 미디어의 중독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에 출연하기도 했다.
번역 | 김두완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문화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중음악 전문 컨트리뷰터로 오랫동안 활동하며 번역 일을 병행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 『타인을 읽는 말』, 『폴 매카트니: 비틀즈 이후, 홀로 써내려간 신화』, 『모타운: 젊은 미국의 사운드』, 『나는 무슬림 래퍼다』 등이 있고, 함께 쓴 책으로 『기타 100』과 『한국대중음악명반 100』이 있다. 현재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이다.
안녕하세요 :)
서재지기 새별글입니다.
여러분은 중독된 것이 있으신가요? 저는 요즘 걷기 게임에 빠져있는데요. 과하게 하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이처럼 중독된 분들을 위한 책 애나 렘키의 도파민네이션입니다.
중독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동시에 도파민이라는 단어가 많이 언급되죠. 그래서 도파민의 역할이 궁금해서 찾아보았는데요. 도파민은 사랑이 주는 황홀감, 행복감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집착, 욕망, 소유욕, 성취감, 창의성 등을 유발합니다. 또 도파민은 우리가 자의적 운동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도록 조절하기도 하며 관련 영역이 손상될 경우 운동장애 질환인 파킨슨병이 발병한다고 하네요. 반면, 중독성 질환의 핵심 기전에 있는 신경물질이라고 하는데요. 약물 중독뿐 아니라 도박, 게임 등의 중독에도 관여하고 또 한 음식중독(food addiction)과 같은 섭식행동이상으로 인한 비만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파민네이션은 정신과 의사인 작가분이 중독된 환자들의 케이스를 제시하며 중독을 극복해 나가는 방안을 제시합니다. 여기서 아쉬웠던 점이라면 마약 중독에 대한 케이스가 대부분이라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에게는 스마트폰이나 소셜미디어, 게임 중독 같은 케이스들이 더 와닿을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고통과 쾌락에 대한 관점은 흥미로웠습니다. 고통과 쾌락을 저울에 비유하여 설명을 하는데요. 우리가 쾌락을 느낀 만큼 고통이 따라오고, 고통을 느낀 만큼 쾌락이 따라온다고 합니다. 결국 이 저울의 수평을 맞추면서 살아가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작가는 주장합니다.
요즘은 사방에서 도파민이 넘쳐난다. 그래서 우리는 즉각적인 만족에 길들여져 있다. 우리가 뭔가를 사고 싶으면, 그다음 날 문간에 그게 떡 하니 놓여 있다. 우리가 뭔가를 알고 싶으면, 곧바로 화면에 답이 나타난다. 결국 우리는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해서 알아내거나, 답을 찾는 동안 좌절하거나, 자신이 바라는 걸 기다려야 하는 습관을 잃고 있다.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는 약물 중독 같은 극단적인 사례만 있지 않다. 현대인은 사소한 불편조차 견딜 수 없게 되었다. 우리는 순간의 고통, 현재의 지루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저 놀기 위해 계속 애쓰고 있다.
우리가 오랫동안 충분히 기다리면, 우리의 뇌는 중독 대상이 없는 상황에 다시 적응하고 항상성의 기준치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린다. 저울이 수평을 이루는 셈이다. 뇌의 저울이 수평을 이루면, 우리는 산책하기, 해돋이 구경하기, 친구들과 식사 즐기기 등 일상의 단순한 보상에서 다시 쾌락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있는 그대로 말하기 부분을 읽으면서 12가지 인생의 법칙이 생각났는데요. 법칙 8의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가 생각났습니다. 역시 인생을 살아가는데 공통적인 진리가 있는 걸까요?
근본적인 솔직함은—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특히 자신의 결점을 노출하고 어떠한 결과를 감수하면서 있는 그대로 말하기는—중독에서 벗어나는 데 필수적일 뿐 아니라 균형 잡힌 인생을 살아가려는 이들에게 중요한 전략이다. 사실대로 말하기는 여러모로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근본적인 솔직함은 첫째, 우리의 행동을 확실하게 의식하도록 한다. 둘째,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셋째, 진실한 삶을 이끌어 현재의 자신뿐 아니라 미래의 자신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는다. 더 나아가 사실대로 말하기는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중독을 막을 수 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 저울의 교훈이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싶네요. 이 부분은 저도 반복해서 기억하려고 합니다.
1. 끊임없는 쾌락 추구(그리고 고통 회피)는 고통을 낳는다.
2. 회복은 절제로부터 시작된다.
3. 절제는 뇌의 보상 경로를 다시 제자리에 맞추고, 이를 통해 더 단순한 쾌락에도 기뻐할 수 있도록 한다.
4. 자기 구속은 욕구와 소비 사이에 말 그대로 초인지적 공간을 만드는데, 이 공간은 도파민으로 과부하를 이룬 지금 세상에 꼭 필요한 것이다.
5. 약물 치료는 항상성을 회복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약물 치료로 고통을 해소함으로써 잃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
6. 고통 쪽을 자극하면 우리의 평형 상태는 쾌락 쪽으로 다시 맞춰진다.
7. 그러나 고통에 중독되지 않도록 주의하라.
8. 근본적인 솔직함은 의식을 고취하고, 친밀감을 높이며, 마음가짐을 여유 있게 만든다.
9. 친사회적 수치심은 우리가 인간의 무리에 속해 있음을 확인시킨다.
10.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는 대신 세상에 몰입함으로써 탈출구를 찾을 수 있다.
많이 어려운 책은 아니라서 중독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자
- 애나 렘키
- 출판
- 흐름출판
- 출판일
- 202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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