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교양
초가공식품, 음식이 아닌 음식에 중독되다
크리스 반 툴레켄
저자 | 크리스 반 툴레켄
영국의 의사이자 의학 전문 방송인.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병원의 감염병 전문의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수련했고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에서 분자 바이러스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기업이 아동 영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며 유니세프, 세계보건기구와 협력하고 있다. 쌍둥이 형제이자 의사인 잰드와 CBBC의 어린이 의학 프로그램 〈오퍼레이션 아우치!Operation ouch!〉를 오랫동안 진행하며 대중에게 매우 친숙한 의사가 됐고 이 프로그램으로 영국 아카데미(BAFTA)상을 두 번 수상했다. 2021년에는 한 달간 식단의 80퍼센트를 초가공식품으로 먹은 뒤 몸의 변화를 관찰한 BBC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초가공식품’이란 용어를 널리 알렸다.『초가공식품, 음식이 아닌 음식에 중독되다』은 크리스 반 툴레켄이 성인 대상으로 집필한 논픽션이다. 출간되자마자 전 세계에 화제를 일으키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초가공식품에 대한 논란에 불을 붙였다.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저자는 의사이자 세 딸의 아빠로서, 유해한 식품에 대한 강한 책임감과 호기심으로 최신 의학과 과학의 세계를 종횡무진 누빈다.
번역 | 김성훈
치과의사의 길을 걷다가 번역의 길로 방향을 튼 번역가. 중학생 시절부터 과학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틈틈이 적어온 과학노트는 아직도 보물 1호로 간직하고 있다. 물질세계의 법칙에 재미를 느끼다가, 생명이란 무엇인지가 궁금해졌고, 결국 이 모든 것을 궁금해하는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생겨났는지가 몹시도 궁금해졌다. 이런 관심을 같은 꿈을 꾸는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 경희의료원 치과병원 구강내과에서 수련을 마쳤고, 현재 출판번역 및 기획그룹 바른번역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늙어감의 기술』로 제36회 한국과학기술도서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안녕하세요 :)
서재지기 새별글입니다.
여러분은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저는 가공식품은 들어봤지만 초가공식품이라는 단어는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요. 저자는 초가공식품을 '비닐이나 플라스틱으로 포장되어 있고 가정집 주방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성분이 한 가지라도 들어있는 식품'이라고 정의합니다.
이러한 초가공식품은 집에서 해 먹는 음식보다 저렴하고, 빨리 조리해서 먹을 수 있고 맛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섭취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저 또한 초가공식품을 애용했는데요. 아이를 보다가 힘들 때 간식으로, 요리하기에는 지치고 힘들 때 간편하게 데워서 많이 먹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는 기업이 아동 영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의사입니다. 그는 브라질의 영양학 교수 카를루스 몬테이루(NOVA system 창시자)의 논문에 영향을 받아 한 달간 식단의 80%를 초가공식품으로 먹는 실험을 진행하였는데요. 영국에서는 다섯 명 중 한 명이 칼로리의 최소 80%를 초가공식품에서 얻어 이 수치를 목표로 하였다고 합니다. 실험 결과 한 달 만에 체중이 6kg이 늘었으며, 식욕을 관장하는 호르몬이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지방에서 나오는 호르몬인 렙틴이 다섯 배 증가했고, 염증 표지자인 C 반응성 단백이 두 배가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인간에게는 음식 섭취에 관해 정교한 자기 조절 능력이 있으나 초가공식품이 이를 방해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비만은 개인의 잘못이 아닌 유전 인자와 초가공식품을 선택하게 만드는 환경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이는 특히 저소득 계층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는데요. 그 이유는 양질의 식품에 쓸 돈과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초가공식품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손상시켜 여러 질병을 유발하고, 영양 대사와 식욕을 변화시켜 과잉 섭취로 이어집니다. 그 외에도 초가공식품은 환경 파괴, 항생제 내성, 플라스틱 오염을 일으킨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이 책은 새로운 혼합물을 칼로리 공급원으로 섭취할 때 내재적인 위험이 발생하고, 우리가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물질이 생리학에 예기치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독일산 석탄 버터가 제일 충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석탄 버터란 1930년대 독일에서 버터가 부족하자 석탄을 액체 연료로 가공하고 남은 부산물인 파라핀을 이용해 버터로 만든 것입니다. 이 버터를 가지고 동물 실험을 한 결과 신장과 뼈에 문제가 발생하여 승선 후 평균 수명이 60일인 잠수함 승무원들에게 제공했다고 합니다. 화학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도 놀라웠지만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음식이 얼마나 비인간적인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장을 보면서 식품 첨가물을 유심히 보았는데요. 생각보다 정말 많은 첨가물이 들어있어서 놀랐습니다. 건강하다고 생각한 음식인 두부에도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있었고, 어묵, 과자는 말할 것도 없구요. 시간이 조금 들어가더라도 원재료를 사서 요리를 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이건 음식이 아니에요. 그냥 산업적으로 생산된 식용 물질이죠."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자
- 크리스 반 툴레켄
-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 출판일
- 202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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